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도행진이 그치지 않고 있다. 달러 강세와 국내 대기업 실적 부진이 야기한 외국인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전기전자 업종 주식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0.75%포인트(P) 감소한 34.56%에 그쳤다. 2004년 기록한 역대 외국인 시총비중 최고치 44.12%에 비해 9.56%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이 주로 투자하던 대형주 지수가 이 기간 6.94% 하락하면서 시총 비중이 크게 줄었다.
9월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7주 연속 순매도 행진은 10월 들어서야 다소 완화될 기세다.
이 가운데 올해 IT업종 투자는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주로 자리한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1.76% 높아졌다. 1월 이후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13% 떨어진 것에 비춰보면 하락장에서 투자 가치를 높인 셈이다. 실제 10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매수 비중 2위인 LG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계열 부품사도 외국인 선호주로 분류됐다.
통신업 외국인 시총 비중도 0.47% 깎이는 데 불과해 제자리를 지켰다.
거래소 관계자는 “10월말 기준 전기전자·통신업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각각 48.4%, 42.38%로 18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올해 외국인 시총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기계업종(4.1%P),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비금속광물(2.95%P) 업종이다.
종목 기준 외국인지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유안타증권’이며 대동전자·현대로템·현대HCN이 뒤를 이었다. 전자부품 기업 대동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말 9.2% 대비 지난 22일 기준 38.02%로 올라 29.81%P 늘었다. 이 기간 주가는 51.3% 올랐다.
<외국인 시총비중 추이 / 자료:한국거래소, 단위:%>
<업종별 외국인 시총비중 / 자료:한국거래소, 단위:%, %P>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