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국산 스마트그리드 기술 자체 도입…프 알스톰과는 기술 협력 박차

LS산전이 약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산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자사 사업장에 도입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왼쪽 첫번째)과 미셸 세라 알스톰 아시아 총괄 사장(우측 아래)이 HVDC 사업 협력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왼쪽 첫번째)과 미셸 세라 알스톰 아시아 총괄 사장(우측 아래)이 HVDC 사업 협력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LS산전은 올 연말 완공되는 안양 연구개발(R&D)센터와 청주 사업장에 각각 중대형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솔루션(EMS) 등 분산형 전원인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다고 28일 밝혔다. 정전이나 국가 전력망 없이도 자체 전력 수요·공급이 가능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집합된 모델로 대·중소기업 제품과 기술이 대거 투입된다. LS산전은 상용 모델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성에 따른 경제성을 입증시킴으로써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ESS가 비상 발전기에 비해 고가지만 다양한 솔루션을 융합시킨다면 시장이 인정하는 최적화된 에너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연말 완공되는 안양 R&D센터와 청주 사업장에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접목시켜 상용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정 규모 건물에 대한 ESS 구축 의무화나 전력 재판매 등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가 수년째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자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시장성을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S산전 청주사업장은 ESS(1㎿h급)와 2㎿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공장 옥상에 설치한다. 이는 일반 가정 약 6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여기에 분산형 전원 구축을 위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이 들어선다.

안양 R&D센터에는 ESS(1㎿h급)와 50㎾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포함해 원격검침인프라(AMI)·발광다이오드(LED) 조명·조명 제어 솔루션이 도입된다.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한 후 건물 내 에너지로 활용하면서 AMI·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유도하고 보일러 배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첨단 솔루션도 구축된다.

이번에 들어가는 제품과 기술은 LS산전이 최근 개발한 대용량 전력변환장치(PCS)와 LG화학 배터리를 비롯해 LED·AMI 등에는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한편 LS산전은 차세대 송전 기술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서 프랑스 알스톰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 부회장과 최고 경영진들은 지난 27일 미셸 세라 알스톰 아시아총괄 사장, 프레데릭 살롱 부사장 등을 만나 HVDC기술 협력, 친환경 고압차단기 개발 등에서 제휴 방안을 논의했다. LS산전은 지난해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HVDC 국산화를 위해 설립한 KAPES의 기술 이전·제작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