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작년보다 13만1000명 늘어…사상 처음 600만명 넘어

비정규직 근로자가 작년 동월보다 13만1000명 증가하며 사상 처음 6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퇴직금, 상여금, 시간외수당 등 근로복지 수혜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의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3만1000명(2.2%)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2.4%로 작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비정규직 유형 중 한시적 근로자(350만8000명)와 시간제 근로자(203만2000명)는 각각 7만6000명(2.2%), 14만8000명(7.9%) 증가한 반면에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211만2000명)는 10만2000명(-4.6%)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비정규직 근로자가 282만6000명으로 6만8000명(2.4%) 증가했고, 여자는 325만1000명으로 6만4000명(2.0%) 늘었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11만8000명), 20대(5만9000명), 10대(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0만4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6만3000명) 순으로 증가한 반면에 건설업(-1만7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1000명)은 감소했다. 교육정도별로는 고졸(8만4000명)과 대졸 이상(7만2000명)이 작년보다 증가했고, 중졸 이하(-2만5000명)는 감소했다.

6월부터 8월까지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23만1000원으로 작년보다 5만원(2.3%) 증가했다. 정규직 임금은 260만4000원으로 5만8000원(2.3%)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145만3000원으로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회보험 부문 비정규직 처우는 더욱 악화됐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82.1%로 작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반면에 비정규직은 38.4%로 0.8%포인트 내려갔다. 건강보험 가입률은 정규직이 84.1%로 0.6%포인트 올랐지만 오히려 비정규직은 44.7%로 1.5%포인트 줄었다.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 7개월로 조사됐다. 정규직의 근속기간은 7년 1개월로 비정규직(2년 6개월)의 3배에 달했다. 임금 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1시간으로 작년보다 0.1시간 줄었다. 정규직이 40.1시간으로 0.1시간 줄었고, 비정규직은 33.8시간으로 0.3시간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12.5%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의 가입률은 16.9%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3.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