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가 창사 50주년, 한국진출 30주년을 맞아 28일 사운드바와 이어폰, 헤드폰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국산이 장악한 사운드바·홈시어터 중심의 대형 오디오 시장과 외산이 주를 이루는 소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보스는 이날 서울 남산동2가 세기빌딩에서 신제품 출시 발표회를 열고 사운드바 중심 홈시어터 시스템 3종과 블루투스 스피커 1종, 헤드폰 1종을 선보였다. 특히 홈시어터 ‘시네메이트’ 시리즈는 실내 여건을 스스로 파악해 맞춤 음향을 구현하는 ‘어댑터아이큐(ADAPTiQ)’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기능 등 50년 간 쌓은 보스의 음향기술을 적용했다.
이날 보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의 국내 홈시어터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보스 공식 수입원 세기HE의 배주환 상무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보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완벽한 5.1채널 입체음향을 구현한다”며 “고가 프리미엄 모델에 걸맞은 성능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출력 와트(W) 등 제품 세부 스펙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보스만의 특징이다. 배 상무는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성능을 알 수 없는 것이 오디오 시장”이라며 “숫자에 의한 스펙 경쟁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것이 보스 오디오 철학”이라 소개했다.
보스는 이날 휴대가 간편한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링크 컬러 블루투스 스피커’도 선보이며 급성장 중인 블루투스 기기 시장에 대한 대응 의지도 드러냈다. 이 제품은 무게가 567g에 불과하며, 스마트폰 등과 페어링(연결)해 최대 8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페어링과 배터리 등 기기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며 한국어도 지원한다.
기존 블루투스 헤드세트와 함께 향후 블루투스 제품군에 대한 전략도 소개했다. 황성준 세기HE 부장은 “블루투스 스피커 보유 가구가 전체의 10% 미만으로 조사됐다”며 “블루투스 기기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블루투스 기기의 장점을 내세워 이 분야를 적극 개척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GfK도 올해 67대 37이었던 음향기기 유·무선 비중이 내년 40대 60으로 역전될 것이라 예측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업계 기대가 높다.
보스는 이 외에도 소음을 대폭 감소해 음악 감상에 집중토록 돕는 헤드폰 ‘QC25’도 함께 선보였다. 가격은 시네메이트 홈시어터가 95만7000원에서 242만원 사이, 사운드링크 컬러 블루투스 스피커가 19만8000원, QC25가 47만3000원이다. 급성장 중인 국내 오디오 시장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