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각국 거래소가 실물 경제의 핵심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28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에서 세계 거래소 고위관계자들은 세계 각국 거래소의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 패널토의에서 샌디 프루처 나스닥OMX 그룹 부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각국 거래소가 협력해 거래 규정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기본적 원칙을 바탕으로 경쟁하면서 국제적인 거래가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동시 상장 등 국제 룰 강화를 바랐다. 프루처 부회장은 “선진화된 룰이 있지만 유동성이 없는 개도국 거래소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계화되는 것이 관건이며 투자자 층이 두꺼워지는 아시아 지역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어스 뤼그제거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 대표는 “유럽 자본시장의 지리적 차등 요소와 법적 관활권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정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청산소 참여 국가를 늘리면 유럽 시장의 조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어드리 소머스 아일랜드 증권거래소(Irish Stock Exchange) 대표는 “실물경제를 위해 △자본 형성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털(VC)의 출구 △다양한 상품 제공 △이익 거버넌스 기능 등 네 기능이 필요하다는데 모두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담보 및 청산 관련 경쟁 전망’ 패널토의에서 김원대 한국거래소 본부장은 “크로스-보더(Cross-border) 거래의 청산과 관련해 역외적용에 따른 규제중복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외 중앙청산소(CCP)간 연계청산 등 다양한 방법 모색 및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본시장에 대해 과감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창업과 성장, 회수와 재투자의 모든 과정이 선순환하고, 자본시장이 성장함으로써 창조경제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거래소들이 점차 이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공공의 이익과 상업적 이익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규제 변화에 따라 거래소가 CCP, 거래정보저장소(TR) 등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초기 창업벤처기업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전용시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글로벌 규제를 기회로 삼아 신상품 개발 등 성장동력을 할 것”이라며 “24시간 글로벌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체개발한 매매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기반으로 한국 IT인프라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