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U 출시 3년 맞은 AMD, 기업용 출시로 인텔 아성깨기 속도

AMD가 ‘퓨전 APU(가속프로세싱유닛)’ 출시 3년만에 기업용 시장에 정식 진출해 인텔 아성깨기에 속도를 낸다. 일반 소비자용과 달리 기업용 제품은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받은 부품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AMD가 도전의 결실을 맺은 셈이다. 향후 시장 점유율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AMD는 기업용 APU 브랜드 ‘AMD 프로’ A시리즈를 장착한 HP와 레노버의 기업용 노트북,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을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APU를 일반 사용자용 제품 위주로 공급했지만 3년만에 기업용 브랜드 ‘AMD 프로’를 출시하면서 기업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AMD는 그동안 별도 기업용 제품 브랜드 없이 소비자용과 기업용 PC에 납품했다. 이번에 정식 브랜드를 만들면서 관리·소프트웨어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전체 PC 수요는 감소하지만 기업용 PC 시장은 윈도XP 지원 종료로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PC 제조사간 경쟁이 치열한 것이 주효하다.

지난 3분기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0.5% 줄었지만 북미와 서유럽 지역 수요가 증가해 PC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 1위인 레노버는 전년 동기대비 점유율이 2.1%P 증가한 19.8%, HP는 0.8%P 늘어난 17.9%, 델은 1.2%P 늘어난 12.8%로 영향력이 커졌다.

뜨거워진 기업용 PC 시장은 AMD에 큰 호재다. 이미 기업용 시장에 자리잡은 인텔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기회다.

AMD가 그래픽 솔루션 기업 ATI를 인수하고 2011년 출시한 APU는 CPU와 GPU를 한 개 칩으로 통합한 제품이다.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인텔과 차별화했고 17~18%대에 머물던 세계 CPU 시장에서 2011년 2분기 20%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점유율은 APU 출시 이전으로 후퇴해 최저치인 16%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텔의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기 쉽지 않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AMD는 차세대 아키텍처 ‘카베리’를 적용한 최고사양 APU인 프로 A시리즈를 기업용 제품군으로 내세웠다. 카베리는 리치랜드 APU 후속 아키텍처로 이전 대비 CPU 성능은 20%, GPU는 30% 높다. 프로 A시리즈는 28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하고 혼합기종시스템아키텍처(HSA)를 지원해 그래픽과 컴퓨팅 성능을 모두 높였다. 인텔 하스웰 대비 성능이 24%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MD는 세계 1·2위 PC기업인 레노버·HP와 우선 손잡게 돼 기업용 시장에서 빠른 점유율 확대를 기대했다. 기업용 PC 시장에서 그래픽 성능이 중요해지고 통합 관리가 중요해져 프로 A시리즈 APU가 더 경쟁력 있다고 분석했다.

윤덕로 AMD코리아 지사장은 “기업용 PC 시장을 명확히 정조준할 수 있는 제품군이 나온 만큼 4분기부터 빠른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