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정연대표` 경영혁신..."`부장` `팀장`, 공모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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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주요 ‘팀장’과 ‘부장’은 앞으로 공모를 통해 뽑고, 보직 기간도 한정된다. 각 본부별로 흩어져 있던 영업·IT 인력은 한 조직으로 모은다.

28일 코스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능력 중심 인사 혁신’과 ‘영업본부 통합 조직개편’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 방안을 내놨다.

2020년까지 ‘글로벌 자본시장 IT솔루션 리더’ 목표 아래 △경영혁신 △미래 지속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화 △정보기술(IT) 기반 강화 등 4대 전략방향을 큰 틀로 15대 세부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2016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실적 목표도 제시했다.

조직 측면에서 장애 예방을 위한 품질관리조직을 강화한다. 기술연구소 산하 품질관리팀을 부 단위로 격상하고 품질담당관제를 신설했다. 각 본부에 나뉘어 있던 마케팅·영업 인력은 단일 조직인 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역시 분산됐던 서버운영·네트워크 등 IT인프라 인력도 IT인프라본부로 모았다.

인사 부문에서는 현장과 능력을 키워드로 인사혁신을 감행한다.

지원·관리부서 지원을 현업에 배치하고 주요 직책은 신청을 받아 공모를 거쳐 뽑는 ‘직책자 경쟁제도’를 내달부터 도입한다. 부서장·팀장은 직책을 맡는 연수의 제한을 두는 ‘직책 정년제’도 내년부터 시행한다.

회사는 신 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신사업을 위한 M&A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전례 없는 불황과 변혁을 겪는 시기에 자본시장의 IT를 책임지는 코스콤이 경영혁신으로 효율성과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된 증권사 구조조정과 지점 수 감소는 코스콤의 영업이익률을 2011년 17%에서 지난해 3%로 떨어뜨렸다. 최근 3년간 매출액·영업이익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 지정에 따른 신뢰도 저하는 심각했다.

6개월 전 취임한 정연대 사장에게 악화된 대외 경영환경과 안으로 불거진 방만 경영 해소가 최우선 과제였다. 이번 경영혁신 방안이 마련된 배경이다.

조직적으로 영업과 IT 부문의 통합이 이뤄진 것은 부서 간 칸막이로 인한 낭비와 불필요한 의사결정을 줄이고 전사적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직책자 경쟁제도’와 ‘직책 정년제’는 공공기관 특유의 인사 방만을 제거해 능력 중심의 관료조직을 꾸리고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쇄신책이다.

이번 경영혁신에서 품질관리 조직의 강화와 함께 정보보호 리스크관리 체계 확립이 강조된 점은 37년간 IT전문가로 쌓아온 정 사장의 전문성이 묻어났다. 내달 전사 리스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위기대응 능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해외 수출용 금융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중소기술기업과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목표도 IT기업가로 세계를 누빈 정 사장의 경험이 녹아났다.

방만 경영 오명을 확실히 벗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비용집행 투명성도 높인다. 시간·장소·사용용도·규모 등 세부적 업무추진비 사용 기준을 한층 강화한다. 복리후생도 감축하면서 지난해 30% 줄인 경상경비를 내년 20% 이상 추가로 축소하는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실행이 관건이다. 정 사장은 “전략과제는 조직별 미션과 함께 경영혁신조직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중장기(2·3년) 추진 사업은 추적관리를 위해 매년 사업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반기별 점검회의를 통해 실적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예산 편성 등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 (자료:코스콤)

코스콤, `정연대표` 경영혁신..."`부장` `팀장`, 공모로 뽑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