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래소 수장이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 거래)’이 아시아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사이토 아츠시 일본거래소그룹(JPX) 최고경영자(CE0)는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 세계거래소연맹(WFE) 회원총회에서 “후강퉁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홍콩을 통해 해외로 나오는 자금도 많아지고 중국의 경제 자유화 의지와 맞물려 아시아 지역 유입 자금이 커져 한국과 일본에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날 미국·유럽 등지 해외 투자자 자금의 중국·홍콩 유입이 연계선상에 있는 일본과 한국 기업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르면 연내 실시될 후강퉁 제도가 아시아 지역 국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확신이다.
중국과 홍콩 자본시장 연계는 예상가능한 수순이었다고 언급했다. 사이토 사장은 “중국은 홍콩을 대외 관문이라고 여기지만 너무 빨리 개방할 시 발생할 현상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후강퉁은) 한 국가안에서 일어나는 연결이니 내부 협력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거래소도 아시아 지역에서 M&A 보다는 제휴를 통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미국을 베끼지 않은 ‘일본식 고빈도거래(HFT)’ 도입이 효과적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이토 사장은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회사(REITs) 등 새 상품을 매달 상장해 거래량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은 해제되는 방향이 옳다고 했다.
사이토 사장은 “거래소는 민간 기업으로 운영되고 기업공개(IPO) 하는 편이 낫다”며 “세계 선진국 거래소들이 모두 상장돼 있으며 한국도 선진국 반열 국가로서 상장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민영화돼 자율성이 커지면 정책적 잘못으로 시장이 침체되고 주가가 낮아질 경우 대책 등을 강구해 선순환을 도모하기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