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내년부터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신차 출시를 본격화한다. 다운사이징은 연료직접분사 시스템과 배기가스를 이용해 효율을 높이는 터보차저 기술을 혼합한 엔진 소형화 기술이다. 특히 배기량은 낮추면서 엔진 성능의 유지 및 향상이 가능해 갈수록 강화되는 배기가스 및 연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개발 완료한 ‘카파 1.0 터보 GDI’ 엔진을 내년 출시하는 준중형 세단에 탑재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개막한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에서 최초로 공개된 카파 1.0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특히 저출력 영역인 1500rpm부터 최대토크를 뿜어낼 수 있도록 세팅됐다. 기존 1.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최고출력이 140마력, 최대토크 17.0㎏·m인 점을 감안하면, 카파 1.0 터보 GDI 엔진의 성능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되는 신형 아반떼에 카파 1.0 터보 GDI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기량은 낮지만 저중속에서 빠른 응답성을 갖추고 연비까지 향상할 수 있는 엔진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기아차 측도 카파 1.0 터보 GDI 엔진이 기존 1.2~1.6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저중속과 중고부하 영역 및 실용 운전 영역에서 연비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저중속에서의 높은 성능과 빠른 응답성을 통해 다양한 운전 조건에서 우수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1.0 다운사이징 엔진은 기존 1.6리터급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강점을 가진 준중형 세단을 중심으로 다운사이징 엔진 탑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