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다시 냉각…정부 경제정책 실효성 시험대

국내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마저 부정적으로 돌아서며 경제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3.6으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지난 10월 전망치(100.7)가 5개월 만에 기준선을 겨우 넘어 호전될 기미를 보였으나 다시 한 달 만에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데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이 악화하는 등 부정적 요인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내외 경제여건도 최악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보다 0.9% 증가하는데 그치고 3분기 수출도 전기보다 2.6% 감소해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부진하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요기업의 실적도 악화됐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59.7%, 18.0% 줄었다.

특히 중국이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3%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 기록했고,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조기 금리인상 여부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도 커졌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저성장 기조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금융정책에도 회복 모멘텀이 미약한 만큼 구조개혁, 규제완화 등을 통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600대 기업 종합경기 BSI 추이

기업경기전망 다시 냉각…정부 경제정책 실효성 시험대

기업경기전망 다시 냉각…정부 경제정책 실효성 시험대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