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여성 연구개발(R&D) 인력이 전국 산업기술 현장을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성가족부·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29일 전국 100여개 기업·연구기관·대학 연구소에서 여학생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케이-걸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케이-걸스데이는 2001년 독일에서 시작된 ‘걸스데이’ 행사에서 착안한 산업기술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독일 걸스데이는 현재 9000여개 기업과 여학생 1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잡았다. 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16개국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상반기 참여기관 모집과 최근 2개월간 홍보대사 위촉과 여학생 모집 과정을 거쳐 이날 전국 행사가 열렸다. 삼성·포스코·두산·현대 등 21개 대기업과 경동나비엔·필룩스 등 중견·중소기업 25곳이 참여했다. 성균관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대학과 연구기관 49곳에서도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전국 중·고교, 대학생 등 여학생 2000여명은 산업기술 현장을 방문, R&D 시설을 둘러보고 기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여고생 30여명과 함께 참여기관 중 하나인 경기도 평택 소재 경동나비엔을 찾았다. 여학생들은 열발전 보일러 기술과 원격제어 실습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윤 장관과 이공계 진로 탐색에 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산업부는 참여기관과 여학생 의견을 반영해 케이-걸스데이를 차별화된 여학생 산업기술 현장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윤 장관은 “여성 인력이 산업 현장 R&D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