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 `NH투자증권` 김원규 대표 내정…"외형맞는 내실 기할 것"

올 연말 출범할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사명은 ‘NH투자증권’으로 낙점됐다. 신임 대표는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이다. 2020년까지 총 자본 5조7000억원에 당기순이익 4000억원 규모의 국내 1위 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김원규 대표
김원규 대표

농협중앙회는 29일 브랜드위원회를 열어 NH농협금융지주에서 요청한 통합 증권사명을 ‘NH투자증권’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NH농협금융지주는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어 통합 증권사 사장으로 김원규 대표를 선임했다. 지주는 김 사장 내정자가 내달 4일 열릴 통합 양사의 이사회와 12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31일 출범과 함께 취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는 2017년 3월까지이며 경영성과에 따라 연임이 가능하다.

김원규 사장은 “자본과 자산규모 등에서 명실상부한 1등으로 도약하게 될 통합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외형에 걸맞은 내실을 기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통합 증권사의 비전은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증권사’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양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강점을 결합한 홀세일(Wholesale) 경쟁력을 높이고 은행과 복합점포 운영으로 자산관리 모델을 상향할 계획이다. 증권사 최초 헤지펀드 운용을 통한 신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아직 최종 결정까지 주주총회 등 일정이 남아 통합증권사의 비전이나 전략을 밝히기에 다소 이르다”며 “막바지에 다다른 통합 업무를 잘 마무리하고 얼마남지 않은 우리투자증권의 2014년을 잘 마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조직의 화학적 통합도 심혈을 기울인다. 양사 경영진 워크숍, 사업부 단위 화합행사, ‘하모니 데이’ 등 팀 교류 행사, 권역별 임직원 화합행사, 동호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30년 경력의 정통 증권맨이다. 1960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LG증권에 입사한 ‘사원 출신’ 대표로도 유명하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IB·트레이딩·법인영업 3대축 강화 전략으로 증권업 불황기와 농협금융 편입과정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영실적도 개선시켰다”며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로서 경험과 높은 조직 이해도를 갖추고 내부사정에 밝은 점은 국내 최대 증권사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총자산 42조원으로 대우증권을 제치고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