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상용화 예정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농협중앙회의 행정 착오로 최장 10일 가량 출시시점이 연기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이 뱅크월렛카카오 보안성심의를 NH농협은행 명의로 받은 것에 대해 제동을 걸고 농협중앙회에게 별도로 보안성심의를 받으라는 유권해석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명의로 보안성심의는 통과했지만 약관 심사작업에 한 달 이상이 소요돼 15개 은행 공동 출시는 어렵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이 법인 분리가 됐지만 IT전산분리가 2017년으로 유예됐기 때문에 유권해석상 보안성심의를 농협중앙회가 받아야 하는 게 맞다”며 “농협중앙회 측에 보안성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고 현재는 보안성심의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은행이 이미 보안성심의를 완료하고 약관개정작업에 착수했지만 농협은 행정 착오로 타 은행에 비해 열흘가량 늦게 약관 공시가 마무리 된다.
규정상 한 달간의 약관 공시 기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내달 초 공동 출시를 목표로 잡았던 타 은행도 마케팅과 홍보계획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농협의 안일한 행정 착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달 초로 뱅크월렛카카오 출시 일정을 잡은 상당수 은행은 농협의 행정 착오로 당초 계획이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며 “농협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타은행까지 피해를 입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법률적 검토를 거쳐 약관 개정작업은 NH농협은행으로 일원화 시켜 받는 것으로 금융당국과 협의를 완료했다”며 “이에 따라 출시 시기가 많이 늦춰질 가능성은 적다”고 해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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