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최대 전망…R&D센터 유치 여부 주목

올해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2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올해 남은 기간 성장세를 이어가는 노력을 강화하고 글로벌기업 연구개발(R&D)센터와 헤드쿼터 유치 성과를 구체화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FDI는 지난 3분기 신고액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상회한데 이어 이달 들어 도착액 기준으로도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달 25일 현재 신고기준 FDI는 총 159억4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9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고금액 145억4000만달러와 도착금액 98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지난 2012년 기록한 역대 최대 FDI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신고와 도착기준 FDI는 각각 162억8000만달러와 107억달러였다.

올해 외국인 투자가 활기를 띤 것은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이 강화된 가운데 인수합병(M&A)과 소재부품 분야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M&A형 투자와 소재부품 분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75%씩 증가했다.

정부는 두 달 남짓 남은 기간 외국인 투자 유입이 지속돼 연말까지 FDI 신고액 기준으로 올해 목표 17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FDI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면서 관심은 최근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기업 R&D센터와 지역·사업본부 유치 작업에 모아졌다. 정부는 고급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이들 분야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연내에 메이저 글로벌기업 한두 곳의 R&D센터나 본부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복수의 글로벌기업을 상대로 R&D센터와 헤드쿼터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제10회 외국인투자 주간행사(FIW)’를 개최했다. 행사 기간 중 미국·스페인·일본 기업 3개사의 6000만달러 규모 투자 신고가 이뤄졌다. 웬델 윅스 코닝정밀소재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총 56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이 (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이 (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