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신용카드 두께보다 좁은 베젤(테두리)의 스마트폰용 풀HD 액정표시장치(LCD)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을 내달부터 양산에 들어가 대화면 스마트폰 요구가 높은 중국 지역 고객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사장 한상범)는 자사 특허 기술을 적용해 모듈 기준 베젤 폭 0.7㎜를 구현한 5.3인치 풀HD LCD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왼쪽과 오른쪽 베젤 폭이 신용카드 두께(0.8㎜)보다도 좁다. 올해 일본 저팬디스플레이가 선보인 0.9㎜를 뛰어넘으면서 베젤 폭 신기록을 경신했다.
0.7㎜ 베젤의 LCD는 스마트폰 기기 전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를 극대화할 수 있어 대화면 스마트폰에 적합하다. 또 그립감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이처럼 좁은 베젤 폭을 구현하는 데 ‘네오 엣지(Neo Edge)’라 불리는 모듈 공정기술과 ‘AIT(Advanced In-Cell Touch)’ 기술이 적용됐다.
네오 엣지 기술은 LCD 모듈 제작 시 기존의 패널 구동 보드와 백라이트를 양면테이프 형태로 붙이는 것이 아닌, 접착제를 사용해 전체 면적과 테두리까지 완전 밀봉하는 방법이다. 패널과 백라이트를 붙이기 위한 플라스틱 재질의 가이드 패널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베젤 폭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빛샘 차단과 방수·방진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테이프 사용 시 노출됐던 글라스 측면을 접착제로 밀봉함으로써 LCD 테두리 부식문제도 해결했다. 접착제가 굳어지면서 형성되는 탄성으로 인해 얇은 베젤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강도 역시 개선시켰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AIT 기술은 LCD 내 터치패널을 삽입하기 때문에 별도의 베젤 공간이 필요 없고 두께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터치를 입히기 위한 별도의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도 줄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을 다음 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상무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좁은 베젤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