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욕주립대,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요람 꿈꾼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2013년 3월 송도 글로벌 대학 캠퍼스에 첫 번째로 개교한 미국 대학교다. 창의와 융합, 협력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을 열었다.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갖춘 국내 최초의 외국대학교로 미국 뉴욕주립대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졸업 시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와 같은 학위를 수여받는다.

클라우스 뮬러 교수
클라우스 뮬러 교수

한국뉴욕주립대는 개교한 지 만 2년이 되지 않은 전체 학생 수 230여명의 작은 대학이지만 세계 20개국에서 외국인 학생이 찾아온다. 현재 개설된 컴퓨터과학과와 기술경영학과는 미국 본교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교육과정이며 내년 봄학기부터는 기계공학과도 문을 연다.

“한국의 발전된 기술과 경제모델을 배워서 고국으로 가서 전자회사에 입사하거나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옐비도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옐비는 2014년 가을학기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부르키나파소는 1인당 GDP는 1300달러(2007년 추산)며, 아프리카에서도 생활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다. 한국은 30년 만에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도움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한국이 발전하는 데는 세계적인 교육열과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앞선 투자가 기반이 됐다.

옐비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경제와 기술이 매우 빨리 발전한 국가여서 이곳에 오는 것이 기회라고 여겨졌다”며 “다양한 언어를 배우면서 아시아와 미국 모두에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2학기부터 컴퓨터과학과 수업을 듣는 이동엽씨는 유학 대신에 한국뉴욕주립대를 선택했다. 그는 중학교 때 1년여간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유학생활의 장단점을 모두 겪어봤다. 그는 한국에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함께 미국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한국뉴욕주립대가 자신과 잘 맞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씨는 “창의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하는 교육과정과 스스로 학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학교의 장점”이라며 “앞으로 마치 SF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가상 시뮬레이션 세계를 만드는 일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클라우스 뮬러 한국뉴욕주립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부총장)

-한국뉴욕주립대 교육의 다른 점은?

▲한국은 암기 교육 비중이 높지만 미국식 교육은 개념을 이해하고 가르치는데 주안점을 둔다. 학생들은 남는 시간에 프로젝트를 하거나 랩실을 이용해 스스로 학습을 한다. 특히 창의(Creativity), 협력(Collaboration), 융합(Collaboration) 이른바 ‘Big C’를 중요한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의 인재상이 있다면?

▲기본 능력, 실무 능력을 갖춘 실전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외운 것을 사용하는 인재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수가 틀렸을 때는 손을 들어 지적할 줄 알아야 한다. 호기심이 많고, 남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학생들이나 미국 학생들이나 학습 분위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예술가적 자질은 한국 학생들이 더 뛰어나다고 느낀다. 내가 미국에서 경험했던 최고의 학생도 한국 교환학생이었다.

-뉴욕주립대의 컴퓨터과학과는 미국 내에서도 유명하다. 컴퓨터교육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면.

▲컴퓨터교육은 일찍부터 시작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교육의 기반은 논리적인 사고력이다. 논리적인 사고의 기초는 3~5살도 배울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을 컴퓨터에 시켜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부터 기본적인 작동원리까지 깨우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