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 사업과 옛 제일모직 소재사업을 통합한 후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1조 8918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 당기순손실 12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과 소재 부문을 단순 합산하면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2억 원(△0.2%), 영업이익은 221억 원(△45.8%)씩 감소했다. 3분기 IT 시장의 수요 둔화가 이유라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다. 당기순손실도 발생했다. PDP사업 중단의 영향으로 381억 원(△151.2%)이나 줄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중 소형전지 사업은 선진국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전동공구나 전기자전거 등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면서 매출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전지 사업은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삼성SDI는 지난 7월 BMW그룹과 중장기적인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 확대,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키도 했다. 4분기에는 중국 현지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매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사업은 상업용 ESS 수주를 본격화하고 국내외로는 전력용 ESS 비중을 확대했다. 이미 미국 GCN이 발주한 북미 최대 규모 25㎿h급 상업용 ESS를 수주했고, 독일 변전소에서는 5㎿h급이 운영 중이다. 4분기에는 한전 주파수 조정(FR) 실증사업, 스마트그리드 보급 사업, KTX 변전소용 등에 힘입어 국내 ESS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소재 부문인 화학 사업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모바일, 가전 등 전방 산업 수요 증가로 합성수지 물량과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인조 대리석은 2분기 증설 후 생산량을 늘리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4분기는 수요 둔화 시기지만 자동차와 중국 모바일 시장 등 신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재료 사업은 3분기 반도체 업황 호조 덕분에 소재를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편광필름 사업도 같은 이유로 수익성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소재, 편광필름과 디스플레이 소재 등 안정적인 업황을 바탕으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