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도 꺼주세요"

미국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휴대폰을 꺼주세요’라는 문구가 ‘휴대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모두 꺼주세요’로 바뀔 전망이다.

전미 3만 2000개의 영화관의 권리를 대변하는 미국 영화협회와 극장소유주협회는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의 영화관내 사용에 대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불법 영화 녹화물이 성행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도 꺼주세요"

두 기관은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두거나 ‘무음모드’ 사용 정책을 일찌감치 세워두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미국 영화 협회는 “사실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기기는 무음모드가 아니라 무조건 꺼야한다”고 밝혔다.

미국 영화협회와 극장소유주협회가 세운 정책은 법적으로도 효력을 가진다. 미국법 상 극장 소유주는 영화를 불법적으로 녹화한 사람에 한해 3년까지 구형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 자막 번역 등 비녹화 목적으로 스마트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어 이번 정책이 현장에서 쉽게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