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베스트바이 등이 만든 애플페이 대항마 `커런트C` 해킹 당해...

애플페이의 대항마로 부상하던 ‘커런트C’가 해킹당했다고 30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커런트C는 월마트, 베스트바이, 갭(Gap) 등이 연합체를 이룬 MCX그룹이 만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가 주도해 만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만큼 상용화 됐을 때의 파급력도 기대됐던 서비스다. 이번 해킹 사태로 애플페이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던 이미지가 초반부터 실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이 만든 애플페이 대항마 `커런트C` 해킹 당해...

유출된 정보는 고객의 이메일 주소다. MCX그룹은 36시간 동안 허가받지 않은 제 3자가 커런트C 베타 버전 프로그램에 접속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고객의 집주소나 결제 정보, 휴대폰 번호 등의 중요한 개인정보가 아닌 이메일 주소의 유출이고, 이메일도 테스트를 목적으로 한 휴면계정이 대부분이라고 MCX그룹은 덧붙였다. 해킹된 이메일 계정 수에 대해선 함구했다.

MCX는 즉각적으로 고객들에게 이메일로 해킹 사실을 알렸다.

50여 개의 대형 소매업자가 참여한 MCX그룹은 자체 모바일 결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MCX그룹이 애플페이 사용을 꺼리고 독자적 결제시스템을 만드려는 이유가 있다. 고객 결제 정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결제 행동을 분석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는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초기 시장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 보안의 불안전성을 고조 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보안이 강조된 애플페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