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이엔씨가 중·대형 선박 레이더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삼영이엔씨(대표 황원)는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에서 사용하는 마그네트론(진공관) 방식의 25㎾급 중·대형 레이더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선박 레이더는 안전운항에 필요한 핵심 IT장비로 연안 어선 등에 사용하는 6㎾ 이하 소형 레이더는 대부분 국산화됐지만 컨테이너선 등 상선용 대형 레이더는 모두 일본과 유럽산 제품이다.
레이더 자체는 항공기와 선박, 방산 등 여러 분야에 오래전부터 적용돼 왔지만 핵심 기술은 몇몇 선진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인 출력소자는 전략기술로 보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대형 조선사와 선박IT업체들은 원천기술이 없고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중·대형 레이더 분야는 조선업 1위에 조선기자재 국산화율이 80%에 이른 우리나라가 여전히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 선박IT제품이다.
최근 ETRI와 현대중공업이 중소 IT업체와 협력해 국산 디지털 레이더를 개발했지만 기존 대형 선박에 적용하기까지는 시험 인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영이엔씨는 지난 30일 준공한 제2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이러한 중·대형 선박 레이더를 국산화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공장은 대지면적 3870㎡(1170평), 건물 전체면적 7061㎡(2136평)의 4층 건물로 기존 본사 공장의 갑절에 달한다.
삼영이엔씨는 2공장 1층에 10억원을 투입해 레이더 개발에 필요한 핵심 시설인 무반사 측정 챔버실을 구축했다. 또 2공장을 통해 10.4인치 디지털 어군전용탐지기와 GPS 컴퍼스, 선내지령장치 등 신제품을 생산해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황재하 삼영이엔씨 전무는 “25㎾ 대형 레이더를 개발 완료해 2016년 초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대형 레이더 국산화는 삼영이엔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양통신장비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삼영이엔씨는 2012년 말 ETRI와 해상통신용 디지털 무선통신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해안에서 120㎞ 이내에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서 기존 속도 대비 30배가량 빠르게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통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노트로 항해, 통신, 어로 등 각종 항해 및 해사 정보를 실시간 확인·제어할 수 있는 해상 스마트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AIS(선박자동식별시스템) 기반의 해상 추락자 실시간 파악·구조 시스템(AIS MOB)을 국내 처음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