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팍스콘이 ‘세대 최대 시장’ 중국에 아이폰용 고급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설립을 선언했다. 팍스콘은 기존 스마트폰용 케이스나 케이블과 같은 저가 부품에다 디스플레이와 같은 고가 부품까지도 직접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처인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콘의 이번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은 중국 정부의 지대한 관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이처럼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점유율 변화만 보더라도 중국의 심상치 않은 세 확장을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분기에 8.2%였던 대형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3분기 13.9%로 증가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54.7%에서 45.0%로 하락했다.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는 지난 2012년 1분기 21.3%던 중소형 패널 점유율을 올해 3분기에 30.3%까지 높였다. 현재 세계 1위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19.8%에서 13.0%로 점유율이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중국에서 생산되는 TV 제품에 사용되는 패널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수입관세 인상 등의 보호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게다가 대만과의 친밀한 관계도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줄곧 1·2위 자리를 차지해 왔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만 이노룩스에게 LCD 패널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는 중국 도움이 컸다. 중국의 저가 초고화질(UHD) TV 패널이 급성장하면서 이노룩스의 패널 공급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이 물량 위주의 싸움에선 이길지 몰라도 품질 싸움에선 결코 우리를 따라오질 못할 것이라 장담했지만 현재 LCD 기술 격차가 1~2년 수준으로 좁혀졌다”며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등 한발 앞선 프리미엄 대응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전시장에는 하이얼코리아, 화웨이코리아 등이 한국시장에 진출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화웨이 총판을 맡고 있는 헤광웰빙프라자는 “온라인 판매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며 “실제 사용해보면 내구성이 좋아 쓰는 사람들은 또 이것만 애용한다”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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