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기후변화로 예상되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향후 수십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0’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온·해수면 상승, 빙하·해빙 감소 등 전례없는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화석연료 사용 등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이기 때문이다.
IPC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PCC 제5차 종합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IPCC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됨에 따라 기후변화가 심화돼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구 평균온도 증가, 해양 온난화와 산성화가 지속되고 전지구 평균 해수면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온도가 산업화(1900년) 이전 2도 정도 상승하면 2030년부터 식량 생산량 감소, 육상·담수 종의 멸종위험 증가, 연안 홍수로 인한 토지유실 등 전 부문에 걸쳐 위험 수준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 총손실액도 소득의 0.2~2%(1400억~1조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한 사회기반시설 파괴, 폭염 사망자 증가, 가뭄에 따른 물·식량 부족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IPCC는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산업화 이후부터 온실가스 누적배출량이 2900GtCO₂ 이하가 돼야 하나, 지난 2011년까지 이미 1900GtCO₂가 배출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몇십년 감축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의 정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2도 이하로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배출량을 대폭 저감해 궁극적으로 순배출량이 ‘0’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IPCC는 또 기후변화의 영향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연계한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PCC 5차 종합보고서는 각국 정부대표가 승인한 내용으로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에 대한 국제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포스트2020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기후변화 과학적 정보의 이해 증진과 주요 정책적 시사점 도출을 위한 포럼을 오는 19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국문판 IPCC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를 내년 상반기 중에 발간해 관계부처, 기관, 학계에 배포하고 기상청 기후정보센터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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