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인 탐사선, 달 왕복 후 귀환 성공

중국의 창어(嫦娥)5호 시험기가 지난 11월 1일 오전 왕복 항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인류가 달에서 탐사선 귀환에 성공한 건 40년 만의 일이다.

中 무인 탐사선, 달 왕복 후 귀환 성공

이번 시험기는 중국이 오는 2017년 발사를 예정하고 있는 창어5호 개발을 위해 지구와 달 사이를 왕복 항해하는 한편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기술 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기는 로켓에 실려 지난 10월 24일 오전 2시 사천성에 있는 시창인공위성발사센터 2호 발사대에서 이륙했다. 이어 자동귀환궤도(Free return trajectory)라고 불리는 큰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도 지구와 달 사이를 왕복할 수 있는 궤도에 투입됐다. 이 궤도는 실제로 과거 아폴로13호 임무에 쓰였고 달 궤도 투입이나 달에 착륙하지 않고 귀환하는 궤도도 설정해왔다.

창어5호 시험기는 28일 밤 달 뒷면을 돌고 지구를 향해 비행을 했다. 시험기는 로켓이나 태양전지판, 통신 장비 등을 탑재한 서비스 모듈과 귀환용 캡슐 2가지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서비스 모듈은 이전 창어1호나 상아2호 등에 쓰인 것과 같고 귀환용 캡슐은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를 작게 만든 형태를 취했다. 귀환용 캡슐은 11월 1일 5시 53분 지구에서 5,000km 떨어진 장소에서 분리된 다음 6시 10분 대기권에 재돌입, 6시 42분(현지시간)에는 지상에 착륙했다.

달에서 탐사선이 귀환에 성공한 건 지난 1976년 8월 22일 지구로 돌아온 구 소련의 루나24 이후 38년 만의 일이다. 물론 당시 루나 24는 달에 착륙해 돌을 채취해서 가져오는 것으로 이번 창어5호 시험기보다 몇 단계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순수하게 창어5호 시험기와 같은 임무로 따지면 44년 만이다. 또 국가별로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중국은 장기적인 달 탐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션 목적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기는 달 궤도 진입, 2기는 달 착륙, 3기는 달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하고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다.

이 중 1기는 창어1호와 2호가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2기 역시 창어3호가 성공해 지금도 착륙선과 탐사선 모두 활동 중이다. 3기 격인 창어5호는 현재 개발 중이다. 창어5호는 달 궤도에 투입되는 한편 달 착륙과 샘플 채취, 달에서 다시 이륙해 궤도를 타고 캡슐에 도킹한 다음 지구로 귀환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달 탐사선 발사와 궤도에서의 무인기 도킹은 이미 성공한 바 있고 이번 시험기 역시 목표를 달성한 만큼 창어5호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