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모바일 빅뱅 ‘1막 1장’은 M-커머스

모바일 쇼핑(m커머스) 시장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리한 모바일 결제와 완벽한 시너지로 PC·TV 그리고 오프라인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 거래규모는 대략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초 예상치보다 3조원 안팎 늘어난 것이다. 2010년 30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세를 이어온 모바일 쇼핑 시장은 올해도 두 배 이상 확대가 확실시 된다.

모바일쇼핑 시장을 이끌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는 이미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다. G마켓·11번가·옥션 등 주요 인터넷쇼핑몰업체도 모바일 비중이 30% 안팎에 달한다.

대부분 유통 채널의 성장세가 꺾이거나 주춤한 반면 모바일 쇼핑 시장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고객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에 목말라 있던 찰나에 모바일 쇼핑이 등장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TV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몰이 PC 기반의 인터넷쇼핑에 진출하거나 인터넷쇼핑몰이 소셜커머스 시장을 넘보는 등 주로 남이 만든 시장을 빼앗는 구조였다.

반면 모바일 쇼핑은 강자가 없는 시장으로 모든 유통채널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거래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모든 쇼핑몰이 초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 1인이 설치하는 특정 분야 앱 개수가 5~7개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영향을 미쳤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 오프라인 쇼핑몰 등은 고객이 설치하는 5~7개 앱에 자사 앱이 포함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스마트폰의 무한한 능력을 유통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SK플래닛은 지난 9월 성남시 판교역 인근 복합쇼핑몰에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시럽’ 쇼핑존을 시범 구축해 운영했다. 스마트폰 OK캐쉬백 앱으로 점포 정보를 보는 것은 물론 점포 앞을 지나갈 때마다 자동으로 할인쿠폰을 받는다. 온라인 기술로 오프라인 시장을 혁신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다.

사용자 위치와 상황에 맞춰 인근 식당이나 상점의 할인쿠폰, 상품정보 등을 NFC·블루투스 등 통신기술과 사용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실시간 제공하는 마케팅이다.

TV홈쇼핑업체의 한 관계자는 “TV홈쇼핑, 인터넷홈쇼핑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까지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격돌하는 구조”라며 “모바일 쇼핑이 향후 쇼핑 매체의 대세로 떠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평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