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여심 공략 활발…여성용 보험 속속 내놔

보험업계가 ‘여심(女心)’을 공략하고 나섰다. 여성용 건강·위험 보험이 잇달아 출시하는 등 제3보험 시장의 주 타깃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건강·위험 보장 보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유방암을 비롯해 여성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병과 함께 강력 범죄, 자녀 교육, 외모 특정 상해 등 다양한 범위의 특약을 담은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특화 상품이 출시되는 것”이라며 “여성에 맞는 다양한 특약을 준비하거나 기존 여성용 특약을 주계약으로 일부 변경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롯데손해보험은 ‘무배당 롯데 온리 여성보험’을 출시했다. 상해사망은 기본 계약에 포함됐고 유방암 진단·수술비, 출산 축하금, 강력 범죄 피해, 6대 가전제품 고장 수리 등 다양한 특약을 넣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3곳도 여성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 ‘한화생명 여성 중대질병(CI) 보험’을 출시했다. 중대한 질병이 생기면 사망보험금의 50~80%를 미리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 7월 ‘엄마사랑 종신보험(무배당)’을 내놨다. 자녀가 독립하는 시점인 27세를 기준으로 제1보험기간(전)과 제2보험기간(후)을 나눴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나 독신 여성이 늘어나는 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 전반이 향상됐고 경제적 주도권도 여성이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성용 보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