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센서 탑재가 최신 스마트폰의 차별화 요소로 부상했다. 지문인식·기압측정·심박수 측정 등 특화된 센서가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속도 센서와 조도센서 등 기존의 스마트폰 센서가 수면 아래에서 보조 역할을 수행했던 것과 달리 전면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모양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경쟁은 주로 카메라와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얇기 등에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들도 프리미엄급 수준으로 하드웨어 성능이 올라서면서 바싹 추격하자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독특한 기능의 센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센서 탑재가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다.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에는 자외선(UV)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들어 있다. 해외 출시용에만 포함된 산소포화도 센서와 함께 업계 최초로 탑재될 것이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제품이 나온 이후에는 활용도가 낮아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핵심은 사용자 가치다. 센서 탑재로 인한 차별화 경쟁력은 활용 솔루션에서 나온다. 애플 아이폰의 지문 인식센서와 이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애플페이가 대표적이다.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결제’라는 가치를 사용자에게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금융서비스 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 미디어데이에서 “앞으로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센서 탑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새로운 센서 탑재가 이어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센서로는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가스 센서와 열영상 이미지 측정 센서, 습도 센서 등이 꼽힌다. 단순히 센서 기능만 앞세우지 말고 유용한 솔루션도 함께 내놓을 때 한층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 사용자에게 충분한 활용 가치를 주지 못하는 센서는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갖추고 있더라도 제조 원가를 높이는 천덕꾸러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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