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주력 업체들 “자동차보험 벗어날래”

자동차보험 업계가 보장성 장기보험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악사(AXA)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에 주력해온 업체들은 기존의 사업에서 탈피해 자동차보험 외 상품을 내놓으며 사업 구조를 변경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사들은 높은 손해율 탓에 적자에 시달려 왔다. 손해율은 보험료(고객이 내는 돈) 대비 보험금(보험사가 지급한 돈)의 비율로 손해보험 업체들이 추정하는 적정치는 77%다. 그 이상을 기록하면 적자라는 얘기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FY(회계연도)2011 82.3%에서 FY2012 84%, FY2013 87.8%로 꾸준히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워낙 높아 대형 업체들도 손사레를 칠 정도”라며 “자동차보험 전업사였던 업체들을 포함해 규모가 작을수록 손해율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 전업사에서 종합 손보사로 전환하고 지난 1~8월 사이 운전자보험 5만여건을 판매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일반보험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일반보험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사다이렉트는 90%인 자동차보험 비중을 60%까지 줄일 계획이다. 더케이손해보험도 사업 구조를 현재 자동차보험 사업 90%에서 자동차보험·장기보험·일반보험 각각 60%, 30%, 10%로 사업을 변경하고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