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 김용민 총장에 대한 연임 여부 결정이 결국 유보됐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장은 김 총장을 포함, 총장후보자들 간 경합을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이사장 정준양)는 5일 개최된 2014년도 제3회 이사회에서 내년 8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민 총장에 대한 현 총장 연임 여부 의결안을 심의한 결과 연임 여부 결정을 유보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 총장의 연임과 관련한 학내 갈등은 불씨를 남긴 채 일단락된 상황이다. 포스텍 교수들로 구성된 포스텍 교수평의회는 지난달 총장 연임 반대 실명 친필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김 총장 연임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교수평의회는 김 총장이 구성원간 소통과 대외활동, 인사정책 및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구성원의 지지와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해왔다.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은 연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포스텍 총장선임 규정에 따르면 현 총장의 연임 여부 결정은 이사회 내 총장후보선임위원회(이하 총선위)가 현 총장의 업적을 평가한 뒤 임기만료일 300일 이전까지 이사회에서 의결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사장은 학교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의뢰해 3~5명의 총장후보자를 추천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총선위는 추천위원회 활동과는 별도로 총장 후보 물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현 총장은 차기 총장후보자에 포함된다.
이사회의 김 총장 연임 여부 결정 유보 결정을 놓고 상당수 교수들은 현 총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총장이 총장으로서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후보간 경쟁을 통해 연임 가능성도 높아 일부에서는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학내 갈등 재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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