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 수출株 동반 부진…엔저공포에 파랗게 질린 코스피

엔저 우려에 대형 IT·자동차·철강 수출주 하락세가 꼬리를 물면서 코스피 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0.19%(3.76포인트) 떨어진 1931.4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장중 1930선 아래로 내려갔던 코스피 지수가 193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전일에 이어 시총 10위권 내 대형 수출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이날 1~3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가 각각 -1.23%(-1만5000원), -0.53%(-250원), -2.58%(-4000원) 하락했다. 지난 4일 시총 2위에 등극한 SK하이닉스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현대차와 경합을 벌였지만 전일에 이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현대차가 종가 기준 3위에 머물렀다.

철강·자동차 주는 직접적 영향권에 들었다. 시총 6위 포스코가 -0.68%(-2000원) 떨어졌으며 시총 10위 현대모비스는 -2.51%(-6000원)도 연이어 낙폭을 기록했다.

10위권 내에서는 ‘내수주’ 네이버와 SK텔레콤, 한국전력 세 기업만 각각 1.86%, 2.34%, 0.74% 오르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LG 계열 주력 수출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4.03%(-5000원) 내려간 11만9000원에 머무르고,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보합에 머문 삼성중공업, -2.77%(-1300원) 떨어진 삼성전기, -0.66%(500원) 내린 삼성물산 등 코스피 삼성 주력 계열사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디스플레이도 -0.3%(100원) 떨어진 3만2750원에, LG화학은 -2.79%(-5000원) 내려간 17만40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는 장중 소폭 등하락을 거듭하다 -0.46%(-300원) 내린 6만5000원에 종가를 찍었다. LG이노텍(2.55%), 삼성테크윈(2.06%) 등이 이날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두 기업 모두 3개월 최고점 대비 각각 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엔저는 우려스럽지만, 원·달러도 약세이고 일본업체들의 가동률과 현지 생산 비중도 높아 실제 부정적인 영향은 우려보다 작을 수 있다”며 “다만 당분간 큰 폭의 반등 모멘텀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