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거대 중국 전기차 시장 보폭 넓힌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11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센바오(Sehnbao EV)’ 50대가 행사용 차량으로 투입된다고 6일 밝혔다.

센바오 전기차에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2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중국 현지에 설립한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가 생산한 배터리 팩이 장착됐다. 배터리 팩은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조립한 것이다. 센바오 전기차는 베이징자동차가 BESK의 배터리 팩을 이용해 생산한 첫 전기차 모델로 내년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이 전기차는 37.5㎾h급 배터리 팩을 탑재해 최고 속도 160㎞/h로 200㎞가지 운행할 수 있다. 고용량 양극재를 적용해 기존 배터리 대비 30%가량 에너지 밀도가 높다.

전기차는 APEC이 열리는 베이징 화이러후구, 서우두국제공항 등에 배치돼 행사 지원 차량으로 사용된다. 베이징 시에서도 서우두국제공항 터미널 등에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설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계기로 베이징 전기차 사업을 이끌고 있는 베이징자동차와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BESK를 통해 전기차 2000여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베이징자동차에 공급했으며, 내년에는 최소 5000~8000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추가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공급 규모를 2만대로 확대해 BESK를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NBD 총괄은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번 APEC 행사를 기점으로 BESK와 함께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