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SDS의 목표주가 34만~35만원을 적용하면 약 27조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상장 즉시 코스피 5~10위권 대형 상장사로 링크될 전망이다. 삼성SDS의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이끌 핵심 엔진 사업은 ‘물류B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K-OTC 기준 목표주가 35만원 상회
장외시장 K-OTC에 상장해 있는 삼성SDS의 장외 주가는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5일 37만원까지 치솟았다. 상장 절차 이후 평균 34만원을 웃돌던 삼성SDS의 장외 주가 기준 시총은 28조6684억7500만원에 이른다. 상장 열기에 과도한 장외 주가 상승세를 감안해도 상장시 바로미터가 될 숫자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SDS 목표주가를 설정 중이며 장외 주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28조원이면 이주 코스피 시총 순위 기준 5위이며 26조~27조원 수준으로 내려도 순위는 같다. 코스피 시총 5위인 포스코가 25조원 수준이다. 상장 직후 SK텔레콤, 네이버와 포스코를 뛰어넘는 공룡 IPO 기업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예상대로라면 삼성그룹 내에서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약 177조원)에 뒤를 잇는 시총 서열 2위다. 삼성생명(약 23조원)과 삼성화재(약 13조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IPO 후 SK C&C 혹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변곡선을 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갭 상승없이 시작해 꾸준히 상승한 SK C&C와 공모가대비 시초가가 100% 상승한 이후 추가 강세를 보인 현대글로비스를 삼성SDS에 대조하며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초가부터 강세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IT서비스·물류’ 양대 축…물류BPO 가파른 성장세 예상
증권가가 높은 주가를 예상하는데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 역할을 하는 핵심 기업이란 점 이외에도 실적 상승세가 점쳐지는 사업구조에 있다.
증권가는 삼성SDS의 상반기 매출이 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 이상 올랐으며 매출비중 상 28%를 넘어서는 물류BPO 성장세가 뚜렷하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물류BPO 매출은 상반기에만 51% 넘게 올라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물류BPO 영업이익은 220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보다 61% 올랐으며 삼성그룹 내 커버리지가 넓어지면서 안정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제시한 ‘2017년 200여개 삼성전자 해외 법인·사무소 물류BPO 제공’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 부문이 현재의 두배 이상 매출을 일으키면서 신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체 매출에서 삼성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넘어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IT서비스 사업 또한 2500억원 영업이익과 2조8000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보다 이익규모가 20%, 매출액은 12% 가까이 성장하면서 안정세를 보인다.
◇클라우드·빅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도 파란불
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차원의 차기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 대한 소프트웨어 투자가 강화되는데 따른 직접적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SDS의 사업이 삼성그룹 차원의 신수종사업의 핵심 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발맞춤하는 신사업 협력이 넓어지면서 IT아웃소싱(ITO)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파트너 기업으로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SDS가 IPO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사업의 뼈대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NS와 합병으로 통신기술을 갖춘데다 IPO 조달 자금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 강화도 예상했다. IaaS는 서버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IaaS는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 형태로 저장장치를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 대용량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필요한만큼 대규모 초기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SDS의 움직임이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LG CNS와 SK C&C도 사물인터넷 등 유사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삼성SDS의 IPO가 대형 3사를 주축으로 하는 IT서비스업의 향후 경쟁구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