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오는 14일 상장으로 큰 변화를 맞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상장을 통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11.25%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으로 최소 1조6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지만 당장 지분을 매각, 현금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분이 있는 한 삼성SDS 매출과 이익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과 이익규모가 커져야 주가가 상승하고 주가 상승은 곧 이 부회장의 자금을 더욱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물류IT 사업이다.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물류IT 사업은 사업 2년만에 매출 1조83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미주법인에 공급망물류(SCL) 사업을 추가해 해외 물류IT 사업을 확장했다. 상반기 이미 1조1136억원을 달성, 올해 전체적으로 2조3000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한다.
KTB투자증권은 “삼성SDS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물류사업 수행 비율이 올해 상반기 47%에서 2016년이면 90%로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 규모도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외 계열사 물류사업 매출도 본격화 해 1조원을 추가로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인수합병(M&A)도 예상된다. 옛 삼성네크웍스와 삼성SNS 등 계열사를 흡수 통합한 삼성SDS는 자회사인 오픈타이드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타이드는 삼성SDS가 지분 72.63%를 보유한 컨설팅 기업으로 매출이 2000억원을 넘는다. 오픈타이드 흡수 통합은 매출로서 의미보다는 과거 이 부회장이 주도했던 e삼성의 맥을 잇는 기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삼성SDS와 통합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의 M&A도 검토한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상장 발표 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성장성이 있는 유망 글로벌 기업을 찾아 M&A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은 삼성전기가 보유한 구주 매각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삼성SDS로 자금이 흘러 들어오지 않는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로서 운영자금은 충분하다”며 “향후 대규모 M&A 등을 하게 될 경우 추가로 신주 발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