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판매 가격이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다. 같은 석유 제품인 휘발유, 경유 가격 하락률을 앞질렀고 동절기에 접어들어서도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등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택시 업계, 음식점 등 LPG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서민들의 부담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오피넷 기준 전국 LPG충전소 자동차용 뷰테인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말 리터당 995.31원으로 내려갔다. 리터당 1122.88원에 달했던 지난 2월 가격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11.3% 떨어졌다. 자동차용 뷰테인 가격은 지난 2011년 1월 1000원대로 올라선 후 4년 만인 지난달 900원대에 다시 진입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 프로페인 및 뷰테인 가격도 각각 13.5%, 13.6% 감소했다. 올해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5.5%, 7%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LPG 가격 하락세가 크다.
이는 국제 LPG 가격이 이례적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LPG 가격은 매일 변동하는 국제 유가와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월 시장 기준 가격을 정한다.
국내 LPG 가격은 2개월 전 국제 LPG 가격에 수입사가 환율·세금·유통 비용을 더해 결정한다. 아람코가 공급 가격을 계속 인하하면서 국제 LPG 가격(뷰테인)은 올 1월 톤당 1020달러에서 지난 9월 765달러로 수직 하락했다. 이에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수입사도 지난 1월을 제외하고 판매 가격을 줄곧 동결, 인하했다. 지난 8월 ㎏당 30원, 9월에 44원 각각 내린 데 이어 10월에 27원 낮췄다. 9월 국제 LPG 가격 하락으로 국내 수입사가 11월 판매 가격을 20원 가량 인하하면서 동절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인상되는 전형적 패턴도 나타나지 않았다.
LPG 가격이 내려간 덕분에 서민 경제 부담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LPG는 택시, 음식점과 도시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 산간 지역에서 수송, 취사, 난방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LPG 등록 차량은 238만대, 전국 LPG 수요량은 9300만배럴 내외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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