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칼럼] 베트남 후에, 찬란한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사진 : 허미경/ 후에왕궁 성벽위, 왕궁의 구석구석 볼거리가 다양하다.
사진 : 허미경/ 후에왕궁 성벽위, 왕궁의 구석구석 볼거리가 다양하다.

베트남의 경주라고 할수 있는 후에는 150년간 응우옌왕조의 도읍지였고 베트남 근대사의 화려했던 문화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베트남 중부여행에서 후에를 보지않고 온다는 것은 신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경주를 보고 오지 않는 것과 같다.

사진 : 허미경/ 무너진 유적지는 계속 복원중이다.
사진 : 허미경/ 무너진 유적지는 계속 복원중이다.

역사나 문화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무너진 돌더미에서 화려했던 과거를 찾아보는 시간은 충분히 낭만적일수 있다. 베트남 중부여행을 계획한다면 후에를 중심으로 다낭 호이안을 묶어서 돌아보기를 추천한다.

사진 : 허미경/ 하이반터널은 다낭공항에서 후에로 가는 빠른 길이다.
사진 : 허미경/ 하이반터널은 다낭공항에서 후에로 가는 빠른 길이다.

<후에로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다낭으로 가는 직항노선이 생겨서 후에가는 길이 쉬워졌다. 후에에도 국제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후에로 바로 가는 노선은 없다. 다낭에서 후에로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가 있는데 다낭공항에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가야 한다. 다낭공항에서 바로 가는 방법은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백km가 넘는 거리라 택시기사와 흥정을 잘해서 타야 한다. 택시를 타고 이동할 경우 바로 목적지로 가는 경우와 중간에 관광할 곳을 들렀다 가는 방법이 있는데 하이반패스와 랑꼬해안을 거쳤다가 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흥정할때 미리 정하지 않으면 하이반터널을 통해서 바로 후에로 가는데 다소 서운한 감이 있다. 기왕 택시를 대절해서 가는 김에 하이반패스와 랑꼬마을을 거쳐서 간다면 관광비를 별도로 들이지 않고 경치와 관광을 덤으로 즐기게 된다.

사진 : 허미경/ 흐옹강을 따라 유적과 공원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사진 : 허미경/ 흐옹강을 따라 유적과 공원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관광포인트>

후에를 보는 관점은 화려했던 응우옌왕조가 남긴 발자취를 보는 것에 있다. 17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수도였던 후에는 왕궁과 왕릉들이 시내곳곳에 있다. 불교가 융성했던 시절이라 불교유적지 또한 많다. 흐옹강을 따라 공원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수도 있다.

사진 : 허미경/ 길거리식당에서 만나는 소박한 모습
사진 : 허미경/ 길거리식당에서 만나는 소박한 모습
사진 : 허미경/ 후에천변에서 만나는 생활상
사진 : 허미경/ 후에천변에서 만나는 생활상
사진 : 허미경/ 천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 : 허미경/ 천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왕궁근처의 구도심 골목에는 오래된 가옥들, 천변을 따라 걸으면서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후에를 돌아보는 즐거움이 된다. 현대적인 식당들과 여행사들이 자리잡은 여행자거리는 낯선 여행지에서 편안한 쉼터가 된다.

사진 : 허미경/ 후에왕궁의 용상
사진 : 허미경/ 후에왕궁의 용상

<후에왕궁>

중국의 자금성을 본따 만든 후에왕궁은 흐옹강에서 끌어들인 물을 이용한 해자로 높은 성벽을 둘러싸고 있다. 꼼꼼히 돌아보려면 하루종일 돌아보아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파손이 심한 왕궁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복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모습을 보려면 아직 요원해 보인다.

사진 : 허미경/자금성을 본따 만든 후에왕궁
사진 : 허미경/자금성을 본따 만든 후에왕궁

많은 부분이 손상되고 무너졌지만 성안을 구석구석 다녀보면 응우옌왕조의 번성했던 과거를 충분히 엿볼수 있다. 분재기술과 조경은 왕궁을 돌아보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사진 : 허미경/조경이 아름다운 후에왕궁
사진 : 허미경/조경이 아름다운 후에왕궁
사진 : 허미경/ 왕궁안에는 흐옹강 물길을 끌어 만든 수로가 곳곳에 있다.
사진 : 허미경/ 왕궁안에는 흐옹강 물길을 끌어 만든 수로가 곳곳에 있다.

황제와 가족들 그리고 측근들에게만 허락되었던 공간은 마치 미로속을 다니는듯 하다. 혼자서 다닐때는 길을 잃지 않도록 반드시 왕궁지도를 지참하고 다니도록 하자.

사진 : 허미경/ 후에왕궁내 전기차투어
사진 : 허미경/ 후에왕궁내 전기차투어

전기차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투어도 있는데 이 경우는 차가 다닐수 있는 길로 다녀서 구석구석 돌아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빠뜨리지 않고 돌아보는 장점이 있다.

사진 : 허미경/ 파고다가 특징적인 티엔무사원
사진 : 허미경/ 파고다가 특징적인 티엔무사원

<티엔무 사원>

왕궁으로부터 흐옹강을 따라 서쪽으로 5km정도 떨어진 티엔무사원은 후에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사원이다. 베트남전쟁때 분신자살을 한 스님이 살았던 사원에는 스님이 탔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고 7층짜리 파고다가 웅장한 모습으로 사원정면에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파고다의 뒷쪽으로 조경이 아름다운 정원과 법당이 있고, 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사진 : 허미경/ 후에왕릉은 사색할수 있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사진 : 허미경/ 후에왕릉은 사색할수 있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후에에는 많은 왕릉이 있지만 그중에서 중요한 왕릉 3개를 꼽아보자면 뜨덕왕릉 카이딘왕릉 민망왕릉이 있다. 세 왕릉은 각자 특징이다르니 비교하면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 : 허미경/ 10년전 뜨덕왕릉
사진 : 허미경/ 10년전 뜨덕왕릉
사진 : 허미경/ 2014년 현재의 뜨덕왕릉
사진 : 허미경/ 2014년 현재의 뜨덕왕릉

<뜨덕왕릉>

왕이 살아 생전에 자신의 사후를 위해 지었다고 하는데 연못의 조경과 왕릉내의 산책로가 잘되어 있어서 산책을 즐기면서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왕릉입구에는 사원이 있고 왕의 무덤은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도 규모지만 여유롭게 걸으면서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사진 : 허미경/ 화려한 카이딘왕릉
사진 : 허미경/ 화려한 카이딘왕릉

<카이딘왕릉>

응우옌왕릉중 가장 화려한 왕릉이다. 내부의 화려함은 카이딘황제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과 유물도 전시되어 있어서 반드시 내부관람을 해야 제대로 볼수 있는 곳이다. 정원이나 산책로보다는 왕릉자체의 화려함에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허미경/ 정원이 아름다운 민망왕릉
사진 : 허미경/ 정원이 아름다운 민망왕릉

<민망왕릉>

여러개의 사원을 지나 이르게 되는 민망왕릉은 조경의 아름다움과 전체적인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이다.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사진 : 허미경/ 보트를 렌트해서 후에관광지를 돌아볼수 있다.
사진 : 허미경/ 보트를 렌트해서 후에관광지를 돌아볼수 있다.

<후에 돌아보기>

후에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 목적은 왕궁과 왕릉등 응우옌왕조의 문화를 돌아보는 것이다. 왕궁과 왕릉은 흩어져있어 걸어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왕궁은 도심에 있어서 걸어서 보거나 왕궁내부는 전기차를 타고 돌아볼수 있다.

사진 : 허미경/ 후에 구도심 거리풍경
사진 : 허미경/ 후에 구도심 거리풍경

왕릉과 사원은 시 외곽에 흩어져 있어서 오토바이나 렌트카 또는 보트를 렌트해서 돌아보거나 체력이 된다면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봐도 된다. 왕릉들은 시내를 중심으로 10km반경안에 있어서 자전거를 잘타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다 돌아볼수 있다.

사진 : 허미경/ 정원이 아름다운 구도심의 전통가옥
사진 : 허미경/ 정원이 아름다운 구도심의 전통가옥

구도심과 재래시장 천변시장이 있는 시가지와 시내의 관광지들은 시클로를 대절하거나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수 있다. 구도심에서는 정원이 아름다운 전통가옥이나 호치민의 생가가 볼만 하다.

사진 : 허미경/ 호치민이 다녔던 꼭혹고등학교 캠퍼스에서
사진 : 허미경/ 호치민이 다녔던 꼭혹고등학교 캠퍼스에서

신도심의 볼거리로는 호치민이 다녔던 꼭혹고등학교와 여행자거리가 볼만 한데, 꼭혹고등학교는 점심시간이나 수업이 끝난 이후에 돌아볼수 있으니 명심하도록 하자. 캠퍼스는 프랑스식민지시절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나무그늘과 조화를 이루어서 도시속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이다.

사진 : 허미경/ 흐옹강변의 호텔
사진 : 허미경/ 흐옹강변의 호텔

<후에에서 머물기>

후에의 호텔들은 흐옹강 남쪽 강변에 집중되어 있다. 신도시나 비치쪽에도 숙소들이 있긴 하지만 후에를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이 유적지를 관광하는 것인 만큼 흐옹강변이나 구도심 또는 여행자거리에서 묵는 것이 좋다. 예산이 넉넉한 여행자들은 흐옹강변의 고급호텔에 묵으면 투어신청이나 보트를 대여하는 것을 호텔프론트에서 신청할수 있어서 여러가지로 편하다.

사진 : 허미경/ 식당과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여행자거리 야경
사진 : 허미경/ 식당과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여행자거리 야경

알뜰한 예산의 여행자들은 Le Loi거리와 Pham Ngu Lao거리의 여행자숙소를 선택할수 있다. Pham Ngu Lao거리에는 여행사들과 레스토랑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들이 모여있다.

사진 : 허미경/ 채식이 발달한 후에먹거리
사진 : 허미경/ 채식이 발달한 후에먹거리

<후에의 먹거리>

세계각국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도시이다보니 후에는 각국의 음식들을 편하게 먹을수 있다. 프랑스와 이태리 식당뿐 아니라 베트남 전통음식들도 선택의 폭이 넓다. 후에는 채식요리가 발달한 도시이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후에에서는 채식식당을 찾아서 다양한 채식요리들을 먹어보자.

사진 : 허미경/ 흐옹강변에서 야경을 즐기면서 식사할수 있는 레스토랑
사진 : 허미경/ 흐옹강변에서 야경을 즐기면서 식사할수 있는 레스토랑
사진 : 허미경/ 수로가 복잡한 후에구도심에서는 다양한 다리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사진 : 허미경/ 수로가 복잡한 후에구도심에서는 다양한 다리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사진 : 허미경/ 차도와 인도가 분리된,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다리
사진 : 허미경/ 차도와 인도가 분리된,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다리
사진 : 허미경/ 현재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듯한 성문
사진 : 허미경/ 현재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듯한 성문

베트남 중부지역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허물어진 유적지를 복원하고 과거의 흔적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다.

사진 : 허미경/ 천변시장
사진 : 허미경/ 천변시장

하노이나 호치민같은 복잡한 도시를 여행하다 후에에 도착하면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에서 마음의 여유로움을 찾게 된다. 강을 따라 쾌적하게 조성된 공원들을 산책할수도 있고 천변의 재래시장을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활기를 찾을수도 있다.

사진 : 허미경/ 등교길에 만난 베트남소녀
사진 : 허미경/ 등교길에 만난 베트남소녀

타지에서 온 외국인들을 보고 해맑게 웃어주는 얼굴을 만나면 여행에서 지쳤던 피로가 풀리기도 한다. 찬란했던 과거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만난 소녀의 미소에서 밝아질 베트남의 미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