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해 ‘기업공개(IPO)’가 필요합니다. 창의력을 무기로 코스닥 시장에서 진화하고 혁신하는 기업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사람]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411/623029_20141109170804_416_0001.jpg)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겸직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올해 몸소 ‘찾아가는 원정 컨설팅’을 펼치느라 한 시도 허투로 보내지 못했다.
지방과 해외도 마다하지 않았다. 상장을 준비하거나 꺼리는 기업의 애로를 직접 듣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김 위원장은 “직접 찾아가 설득을 해보면 조건이 충분하고 상장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더 많은 중소 정보기술(IT)기업과 콘텐츠, 바이오 등 창의적 기업이 상장 기회를 찾기를 바랐다.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침체 속에 상장을 독려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그럴수록 올해 크게 완화되고 더 강력해진 상장지원책을 바탕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했다. 상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방법도 알려주는 ‘이동 거래소’를 자처했다.
김 위원장은 “각종 협회와 벤처캐피털(VC), 회계법인, 투자은행(IB) 등 상장 관련 기관과 손 잡았다”며 “올해 다진 노력 덕분에 내년 상장 기업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상장지원센터를 비롯해 외부 기관과 같이 기업 대상 교육과 설명회도 한층 늘렸다. 세간이 가진 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되길 바랐다.
김 위원장은 “상장지원센터가 상장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급 인력이 기업에 맞는 맞춤형 상장 컨설팅을 투자은행(IB)과 함께 해준다”며 “상장을 하고 싶은데 길을 몰라 헤매는 분들이 연락을 주면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 덕에 지난해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상장 청구 심사가 부쩍 늘어난 요즘은 검토와 준비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신속상장하는 ‘패스트트랙’ 이용 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 위원장은 “코넥스시장에서 이동하는 기업은 검증을 거친만큼 더 유리하다”며 “상장사 입장에서 더 빨리, 검증된 상태에서 기업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은 특혜”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등 다양한 방식의 상장이 부쩍 활성화된 점도 긍정적 변화로 꼽는다.
김 위원장은 “스팩은 중소·벤처기업의 상장 활로가 돼 M&A 활기를 높이고 상장의 새로운 루트라는 두 목적에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1987년 거래소에 입사해 파생상품시장본부와 시장감시본부를 거치며 경험을 쌓은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이후 코스닥시장위원장·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