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중소기업과 손잡고 대용량 `ESS+UPS` 개발한다

LG유플러스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을 개발에 나선다. 외산 의존도 90%의 국내 UPS 시장에 국산 제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UPS업체인 이온이 최근 중소기업청 기술개발 사업에서 대용량 ‘ESS+UPS’ 사업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2015년까지 500㎾급(PCS용량 기준)의 ‘ESS+UPS’를 개발할 목적으로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약 20억원을 투입한다.

LG유플러스는 이 제품을 자사 사업장에 적용할 계획이어서 개발과 동시에 공급처까지 확보된 셈이다. 안정적인 기술 개발 환경을 제공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사업에서 LG유플러스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제품기획·현장검증을 통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이온은 기존 UPS분야의 전력전자 제어기술 등에 협력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대용량 ‘ESS+UPS’는 정전 발생 시 비상 전원을 공급해 갑작스러운 서버 가동 중단이나 데이터 손실, 엘리베이터 미작동 등 피해를 예방하는데 주로 사용하면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피크 등 필요할 때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가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했음에도 투자비 회수 기간이 기존 10년 이상에서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제품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3레벨의 고효율 전력제어 기술을 채용했다. 병렬로 연결할 경우 최대 3㎿h급의 대용량 ESS로 확장할 수 있다. 이는 일반 가정 3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00㎾ 이상 대용량 UPS 시장의 외산 업체 점유율이 90%인 상황에 대기업과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해 고효율 대용량 UPS을 개발하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정전 등 사고뿐 아니라, 국가 전력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