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에 사는 김영아(가명.43)씨는 날이 갈수록 남편이 잠자리를 멀리하는 것 같아 고민이다. 김 씨는 남편과 소원해진 잠자리가 왠지 자신의 탓만 같았다. 출산 후 부부관계 시 성기가 빠지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질 내부가 헐거워져 성관계를 가져도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탓이다. 어디다 하소연도 못 하고 혼자 속병을 앓던 김씨는 긴 고민 끝에 질을 좁혀 남편과 자신에게 모두 성감을 향상시켜준다는 질성형(이쁜이수술)을 받기로 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출산 후 5년 안에 우울증을 앓게 되는 여성이 10명중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출산 후 소원해진 부부관계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여성은 임신을 하기 전에는 질이 작고 좁으면서 탄력성도 높고 질 내부의 주름과 돌기가 많은데다 성관계를 할 때 성적 마찰감과 흥분도가 높아서 성감이 좋게 느껴진다. 그러나 임신을 하면 뱃속의 태아와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복부 밑으로 자궁이 내려오고, 질 안쪽이 자꾸 짓눌려서 넓혀지고 늘어나는 등 몸에 보이지 않는 손상을 입게 된다. 튜브 모양의 질이 이완되면 질 내부 직경은 넓어지고 수축하는 괄약근육이 느슨해져서 헐렁헐렁한 느낌이 들고, 바람 빠지는 소리도 나서 성적 극치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부부관계에서의 불만족뿐 아니라 요실금, 변실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최근 미용적인 부분과 기능 개선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질성형을 통해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요실금 등의 질환을 치료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과거 질성형은 부끄럽고 위험한 수술로 여겨졌다. 하지만 수술 기법이 발달하고 사회적 관념이 바뀌면서 점차 성적인 만족감과 함께 출산 후 여성의 기능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필수적인 수술로 인식되고 있다.
간혹 질성형을 받고 나서 성관계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다. 동네병원이나 산부인과에서도 다 하는 수술이 될 정도로 질성형이 대중화되면서 병원마다 수술방법이 천차만별인데도 소비자들에게는 똑같은 수술로 비춰지고 있어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만을 생각해 질 입구만 봉합하는 잘못된 질성형을 받은 탓이다.
청담동 지엔 여성성형센터의 최동석 원장은 “간단한 수술이 능사는 아니다. 질 입구만 좁힐 경우 수술 후 질의 모양이 항아리 모양이 되어 깊은 곳의 마찰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삽입이 어려워져 성교가 원활치 않을 수 있어 자궁 경부 가까이 접근해 질 전체와 골반 기저 근육의 교정까지 고려한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최근엔 수술방법이 다양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효과 좋은 수술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기존 질성형은 질 입구 혹은 질의 앞부분 점막만 좁혀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엔 시술법의 발달로 질 내부 손상을 줄이면서 두 개의 근육을 촘촘히 봉합해 질 입구부터 질 후방까지 전체적으로 질의 내경을 좁혀주는 이중봉합술(듀얼타이 질성형: Dual tie vaginoplasty)이 선보이면서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듀얼타이 질성형은 환자의 선택에 따라 질 점막 봉합 시 웨이브 형태의 돌기를 만들어 좀 더 자극적인 새로운 질 구조를 형성할 수 있고, 두 개의 근육을 올려 촘촘히 봉합하기 때문에 교정된 질 내부구조가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수술 시 절개부위가 미세해 신경손상과 출혈, 흉터,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것도 이 수술의 장점이다.
최 원장은 “수술 시 질 입구를 과도하게 모아주면 수술 후 통증 및 성교통이 유발될 수 있고, 덜 모아주면 수술 후 효과가 오래 유지되기 어려워 성형의 성패는 절대적으로 의사의 ‘테크닉’에 달려있다”며 “무엇보다 질 내부구조가 개개인에 따라 달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형 디자인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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