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상장할 당시 상장 행사 일환으로 타종식을 열었다. 그때 벨을 울린 사람은 10세 소녀였다. 벨을 울린 여성은 트위터 관계자가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집 앞에서 레모네이드를 판매하고 트위터로 캠페인을 하다가 결국 레모네이드 회사를 창업했다. 10살 밖에 안 된 소녀가 어떻게 이런 일로 성공했을까.

비비안 하르(Vivienne Harr)는 부모님이 보여준 아동 착취 노동자의 사진에 충격을 받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집 앞에서 레모네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모네이드 판매는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종사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위해 트위터에서 레모네이드 홍보를 시작했다.

그녀의 레모네이드는 트위터에서 조금씩 퍼지면서 시작한지 14일째 10만 달러 판매를 달성했다. 보통 여자 아이라면 매출 10만 달러를 달성했다면 레모네이드 판매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공정무역 유기농 레모네이드를 판매하는 회사인 메이크어스탠드(Make a Stand)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매출 중 5%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이를 위한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비비안 하르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100만 달러 자금을 모아 이 회사르 창업했다. 하지만 레모네이드 판매가 잘 된 건 아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음료를 판매하는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이크어스탠드 전용 앱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앱은 사용자가 자선 모금을 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몇 분 안에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자선 모금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누군가 시작하고 다른 사용자가 참여하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를 해준다. 모금당 4.9% 거래수수료를 취해 메이크어스탠드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물론 여기에는 비비안 하르의 스토리에 감동한 실리콘밸리 유명인사의 모금을 통한 거래수수료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레모네이드 판매 사업은 그녀의 손을 떠나 다른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 비비안 하르이 성공은 여러 면에서 드문 사례다. 메이크어스탠드 앱은 상당히 잘 설계되어 있어 자선 모금을 하는 행위 차제에 대한 소셜 공유를 통해 많은 사람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또 그녀의 아버지가 소셜미디어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비비안 하르가 레모네이드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아동 노동 착취를 없애겠다는 생각 자체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건 분명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