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미래 시장 비콘, 선점 경쟁 시작됐다

비콘이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내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바일을 이용한 최적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ABI리서치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위치정보시장 규모는 오는 2016년 44억달러(약 4조811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 위치정보가 이제까지 없었던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콘을 계기로 새로운 거대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 스타트업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SK플래닛은 비콘 활용 서비스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시럽 앱을 깔고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사진:SK플래닛>
SK플래닛은 비콘 활용 서비스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시럽 앱을 깔고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사진:SK플래닛>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SK텔레콤과 SK플래닛이다. SK텔레콤이 비콘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면 SK플래닛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비콘 장비 4종과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플랫폼 ‘위즈턴’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장소나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4종류의 비콘을 개발했다. △소규모 매장을 위한 페블형 △병원·공항 등 대형시설의 실내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마블형 △전시장 등 이벤트 장소에 적합한 님블형 △경기장·콘서트홀처럼 넓고 야외와 맞닿은 환경에 맞는 트래블형이다. 함께 출시된 ‘위즈턴’은 비콘을 활용해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실내 측위는 물론이고 3D 실내 지도 제작, 어플리케이션 제작 등의 기능을 제공으로 위즈턴 중심의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실제 지난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 비콘을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 운영 중이다. 200여개 비콘을 설치해 병원 정보와 내부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구단 SK나이츠 홈구장에도 비콘 활용 서비스가 적용됐다. 경기장에 방문한 관람객이 관련 앱을 설치하면 입장권 예매 서비스와 연동해 경기장 3D 맵으로 좌석위치를 안내한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는 광고 등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텔레콤은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비콘 서비스로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 확산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30개 브랜드 및 지하철 2호선 신촌 연세로 인근 23개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를 맺고 비콘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시럽 블루투스 4.0(BLE)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럽’은 SK플래닛의 통합 커머스 브랜드다.

스마트폰에 시럽 앱을 설치한 사용자가 유플렉스를 방문하면 비콘이 스마트폰으로 쿠폰 팩을 제공한다. 쿠폰 팩에는 상시할인, 이벤트 등 입점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이 담겼다. 연세로 주변 식당,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등 23개 오프라인 매장을 지날 때도 비콘을 이용해 관련 매장 정보와 쿠폰을 받아본다. SK플래닛은 “비콘을 활용하면 상점이 밀집한 곳에서도 특정 매장 상품 할인정보나 이벤트, 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며 “올 연말까지 전국 약 5만개 이상의 비콘을 설치해 시럽 고객 경험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비콘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비콘과 와이파이를 연계한 실내 위치 측정 및 내비게이션 기술 개발과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상품 정보 제공 및 위치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 마케팅 기능 외 안전·안심 서비스에도 집중한다. 비콘 기반 세이프존 구축으로 여성과 노인 등 안전 취약계층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한다. 중장비 관리와 위급상황 시 위치 안내, 미아 방지 서비스에도 비콘이 활용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안전·안심을 키워드로 위치 안내, 스마트폰 중심 오프라인 매장 연결 ‘O2O(Offline to Online)’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사물인터넷(IoT)사업 차원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비콘 중심 IoT 미래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도 비콘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 5월 출시된 어비팩토리의 ‘어비콘’은 평소에는 쿠폰과 자동 체크인 등의 일상적인 정보를 주고받지만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중앙통제실에서 모든 신호를 총괄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 사용자는 앱으로 탈출로와 상황별 대처법을 확인하고 중앙통제실은 실시간으로 건물 내 사용자 위치 파악이 가능해 재난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퍼플즈는 지난 6월 ‘레코’라는 이름의 자체 비콘을 출시했다. 하드웨어에 치중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완성도가 높아 신호 안전성과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송훈 퍼플즈 대표는 “레코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국내 생산한 제품”이라며 “해외 제품보다 가격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T&T·영우통신 등이 비콘 관련 솔루션 및 장비업체로 시선을 받고 있다

[표]국내 기업 비콘 사업 현황.

(자료: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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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