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한-중 FTA 콘텐츠·게임 수출 비단길"

한중 FTA 타결 내용을 분석한 증권가들은 콘텐츠·게임과 전자상거래 수출 기대가 높다고 전망했.

11일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은 중국 서비스 시장 문을 연 한중 FTA 타결이 한국 콘텐츠와 모바일 게임, 전자상거래 교역 확대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서비스 시장 진출 논의가 활발해져 문화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한국 서비스업 성장동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비스 산업의 총 산출량이 한중 FTA를 통해 5~7% 가량 증가할 것이란 산업연구원 전망치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점유율 확대, 영화 배급 쿼터 부여 등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걸림돌이 돼온 서비스 산업 특유 ‘폐쇄성’이 없어져 중국 영화·음악·TV미디어·게임 등 개방폭 확대를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우리투자증권은 FTA 수혜 업종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제시하며 미디어플렉스·팬엔터테인먼트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이번 한중 FTA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최초로 개방했다”며 “이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중국 내 기업 지분을 49%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되고 중국 내 문화서비스 산업의 가장 큰 애로였던 저작권 보호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품양허 수준은 높지 않았던 반면 중국 서비스산업 개방은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콘텐츠(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중국 진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FTA 이후 국내 기업의 중국사업은 단독 진출보다는 공동투자·제작 방식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를 지적하며 “인터넷 인프라 확충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은 유망하다”며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의 중국 진출이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해왔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산업 개방 정도 비교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WTO)>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산업 개방 정도 비교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WTO)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