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보면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김학선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부사장)은 11일 선문대 아산캠퍼스에서 개막한 ‘DVCE 2014(Display Valley Conference & Exhibition 2014)’에서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미술과 비교해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김 부사장은 ‘그림으로 보는 디스플레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중국과 대만의 추격으로 성장 딜레마에 빠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미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상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며 “미술사에서 혁신적 기법으로 전환점을 만들었듯이 디스플레이도 창의적인 기술로 새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세밀히 그려진 1400년대 유화를 예로 들며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세밀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해상도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SW)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원근법 등장이 미술 발전을 초래했듯이 디스플레이에서도 실제 입체감을 구현한 360도 서라운드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술을 치료에 활용하듯 색맹 문제를 해결하고 아픈 데를 치유 할 수 있는 바이오디스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독창적 붓 터치로 생동감을 표현한 미술의 질감은 보면서 느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등장과 연관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림의 점묘법은 픽셀의 크기, 모양, 디멘션(Dimension)의 변화가 필요함을 말해준다면서 “제조에 편안하다고 획일적 픽셀을 사용하는데, 이를 탈피하면 아주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올해가 10회째로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테크노파크와 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이 주관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13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콘퍼런스에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 5개국 석학 8명과 국내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와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전시회는 110여 기업에서 150여개 부스를 설치했다. 콘퍼런스와 전시회 외에 채용박람회, 수출상담회,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스마트폰 영상 경진대회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방형 상생 프로그램인 ‘코업 페어(CO-Up Fair)’를 함께 개최해 협력사의 국산화 품목을 선보였다.
특허청도 특허 상담 전용 부스를 설치하고 연구자에 유익한 특허제도와 강한 지식재산권 창출을 위한 전략 활용 등을 소개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강일구 호서대 총장, 박창현 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장, 송백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재원 에이치비테크놀로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산=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