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업계, 고수익 틈새시장 ‘UV LED’ 공략 본격화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최근 ‘자외선(UV) LED’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일반 LED 는 오스람, 필립스 등 글로벌 조명 업체와 저가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중국업체 틈바구니에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수익 틈새시장인 UV LED에서 기술 차별화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이 최근 개발한 UV LED 6인치 에피웨이퍼(왼쪽)와 패키지 제품.
LG이노텍이 최근 개발한 UV LED 6인치 에피웨이퍼(왼쪽)와 패키지 제품.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이노텍과 서울바이오시스가 신시장으로 떠오른 UV LED 시장에 대응해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나섰다.

자외선을 방출하는 UV LED는 파장대별로 가전제품·의료용 장비·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자외선을 내는 데 주로 쓰였던 수은 램프에 비해 살균 효과가 뛰어나고 수명도 길 뿐 아니라 독성 물질이 없는 게 장점이다. UV LED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제작 또한 어렵기 때문에 일반 LED 대비 고가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선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 계열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대표주자다. LG이노텍은 최근 독자적인 기술방식으로 보다 저렴하게 UV LED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인치 대면적 웨이퍼를 사용한 UV LED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수직형 LED 칩’ 기술로 광출력을 극대화했다. 기존 수평형 LED는 발광층을 형성하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 층의 두께로 인해 UV 방출이 일부 제한됐다. 특히 이 회사의 365㎚ UV LED 패키지는 세계 최고 수준인 광출력 900밀리와트(㎽)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UV-C LED 대량 양산에 들어가 글로벌 가전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UV LED 분야에서만 매출이 전년 대비 갑절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에는 가전용뿐 아니라 산업용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54㎚에서 405㎚까지 전파장대의 UV LED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가전제품 시장에 집중 공략할 계획으로, IFA 등 국제 전시회에 적극 참가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바이오시스 측은 “UV LED 칩에서부터 패키지까지 수직계열화을 이뤄 타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좋다”며 “가격이 낮아질수록 수은램프 대체 수요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는 UV LED 시장이 올해 948억원 규모에서 2015년 1341억원으로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UV 광원시장에서 UV LED의 점유율도 지난해 16%에서 2015년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