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에 대한 자신감이 미국·멕시코·대만 등 3개국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대표 손병옥)이 최근 발표한 ‘행복한 노후? 꿈과 현실’ 백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한 노후 신뢰지수(Happy Retirement Confidence Index)’는 100점 기준으로 20점에 불과했다. 멕시코가 57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37점, 대만이 33점이었다.
‘행복한 노후 신뢰지수’는 조사 참가자들이 재정·신체·정서적 건강 항목에 대해 각각 평가해 각 항목들이 행복한 노후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다. 회사는 본사와 함께 미국·멕시코·한국·대만 등 4개국의 은퇴자와 은퇴 예정자 3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보고서를 인용해 “노후에 대해 느끼는 한국인의 정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미국의 은퇴 예정자들이 느꼈던 정서와 비슷할 정도”라며 “한국이 직면한 노후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은퇴자들의 노후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은퇴 이전 기대했던 노후생활과 비교해 현재의 상황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설문에서 미국은 평균 B등급, 멕시코·대만은 C등급이었지만 국내 은퇴자는 F등급을 줬다.
조사자들은 행복한 노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재정적 건강을 꼽았다. 재정적 건강이 행복한 노후에 대해 가지는 중요도(100% 기준)는 대만이 53%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 52%, 멕시코 48%, 미국 44%로 집계됐다. 재정적 건강에는 △노후에 바라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경제 능력 △예상치못한 의료비 지출 △간병·요양서비스 이용 능력 △유산 상속 등이 포함됐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마케팅 및 전략담당 부사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후를 위한 저축 목표액을 설정하고 재정전문가를 활용해 균형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등 총체적인 노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