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로봇은 과연 인간의 직업을 빼앗게 될까. 로봇 기술이 이대로 발전하면 직업을 모두 빼앗겨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예감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20년 뒤…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영국 회계법인인 딜로이트(Deloitte)가 옥스퍼드대학과 손잡고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직업 중 35%가 앞으로 20년 안에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이 로봇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종은 임금이 싸고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다. 비단 제조업 뿐 아니라 인공지능 진화에 따라 고객 지원 같은 것도 대체할 수 있다. 또 보고서는 연봉 3만 파운드 미만 노동자는 연봉 10만 파운드 이상인 사람보다 로봇에 일을 빼앗길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고 말한다.

딜로이트 측은 앞으로 20년 동안 이런 변화를 기업이나 정책 입안자, 교육자가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피할 수 없는 실업과 취업난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 줄어드는 만큼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이 많은 작업을 필요로 하는 직업은 로봇이 대체하면서 새로운 일이 생긴다는 견해도 있다. 구체적으로 창의력과 디지털 능력, 복잡한 관리 업무 등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을 말한다.

이런 경향은 이미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런던만 해도 기계가 대체하는 일은 전체 중 30%로 영국 전체의 35%보다 낮다. 런던에 제조업이 적고 복잡한 기술과 창조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일은 로봇이나 기계가 아직 쉽게 흉내 낼 수 없다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런던 100대 기업 중 73%는 나중에 추가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선진 기술이 주 중요해지고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 런던 기업 중 84%는 앞으로 10년 동안 직원에게 필요한 기능이 바뀌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고객과 사무적인 일이나 외국어 능력보다는 디지털 능력과 관리 능력, 창조성 같은 게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