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러시아 유연탄 확보…수급 안정화

중부발전이 핵심 연료인 고열량 유연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1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카보원(Carbo One)과 ‘장기 유연탄 구매계약 및 우선적 석탄공급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왼쪽)과 알렉세이 다니로프 카보원 사장이 MOU 교환 후 기념촬영했다.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왼쪽)과 알렉세이 다니로프 카보원 사장이 MOU 교환 후 기념촬영했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은 오는 2017년 3월까지 연간 28만톤의 고열량탄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유연탄 수급 위기때 가장 가까운 선적항에서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중부발전이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최근 우리나라 발전용 유연탄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호주·인도네시아 선적항과 광산 등지에서 기상 이변, 재해, 파업 등으로 공급 중단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선박 운항일수가 6일로 호주와 비교해 4분의 1에 불과하다. 유연탄 수급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욱이 러시아는 세계 석탄 수출량의 약 11%를 점유하고 있는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중부발전과 MOU를 교환한 카보원은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산 업체다. 시베리아 케메로포 지역 11개 광산에서 연간 45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 중이다. 극동지역 최대 석탄 수출항이자 부동항인 보스토치니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연간 1400만톤의 유연탄을 소비하고 있는데다 2016년 이후 신보령화력과 신서천화력 준공으로 2500만톤까지 사용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에서 고열량탄을 이른 시간 내에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