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스마트홈, 이상이냐 현실이냐

‘거품이다’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스마트홈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지만 ‘드디어’란 기대와 ‘글쎄’란 우려가 교차한다.

2012년 발표된 파이크 리서치의 글로벌 스마트가전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규모는 2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는 37억7200만달러로 75%나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출시되는 생활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추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스마트하게 바꿨다고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 앞다퉈 발표되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꿈꾸는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품군 모두를 바꿔야 한다”며 “먼 미래의 얘기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부정적 시각과 달리 실제로 스마트홈이 우리 곁으로 바싹 다가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상적인 모델도 있지만 당장 쓸 수 있는 제품군도 늘고 있고 이에 소비자도 서서히 움직인다는 점을 든다. 정광수 광운대 전자통신학과 교수는 “미국 애플스토어를 가보니 아이폰으로 ‘드론’ ‘전구’ ‘도어록’을 제어할 수 있도록 시연했는데 소비자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LG전자·MS·소니 등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IoT) 연합체 ‘올씬얼라이언스’와 삼성전자·인텔이 참여하는 또 다른 IoT 컨소시엄 ‘오픈인터넷컨소시엄(OIC)’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윤기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2000년대 중반에는 업계가 정부에 이끌려 억지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은 자발적으로 스마트홈 사업에 나선다”며 “지금 나온 스마트 융합제품이 고객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여기에 헬스케어 등이 접목된다면 소비자도 변화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