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분야 세계적인 석학 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석좌교수가 “서울의 에너지효율·복지 향상을 위해 ‘서울지속가능에너지공사(가칭)’와 시민에너지복지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2일 서울시 주최로 열린 ‘2014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 주제 발표에 나선 그는 “서울에서도 지자체와 민간 기업, 시민이 참여하는 지속가능 에너지 사업 모델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지속가능 에너지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모든 시민이 그 혜택을 받고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기 위해 한국판 ‘지속가능 에너지 공익사업체(SEU)’인 서울지속가능에너지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처음 도입된 SEU는 에너지 절감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번 교수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개인이 구매하기엔 비용 부담이 크지만, 공익사업체가 이를 대량 구매해 공급하는 체계가 구축되면 민간 기업의 투자가 이어져 가격경쟁력도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세계 산업 가운데 태양광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는 신재생에너지가 발전 효율이 낮고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증거”라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는 또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효율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라드 스트리힙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자문위원은 “에너지 절약은 신재생에너지원 활용과 에너지 효율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발전·송전·저장·난방·냉방·차량 등 에너지 효율 수준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승훈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석좌교수, 윤순진 서울대학교 교수 등 에너지·환경 분야 국내외 석학과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