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나 호수 등에서 서식하는 미세조류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 방사성폐기물처분연구부 이승엽 박사팀과 서강대학교 정광환, 이승엽 교수팀은 미세조류가 햇빛을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용존 방사성 스트론튬을 대폭 감소시키는 현상을 처음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클로렐라 불가리스(Chlorella Vulgaris) 등 미세조류가 광합성을 할 때 물속의 탄산이온과 방사성 스트론튬이온 간의 결합을 촉진시켜 세포 표면에 탄산광물인 스트론티어나이트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실험을 통해 용존 고방사성 스트론튬(2,000Bq/㎖)이 광물 고형체로 90% 이상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미세조류의 방사성 스트론튬 제거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물리화학적 흡착 및 침전 방식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는 고비용이 소요되고, 오염수 정화에도 한계가 있다.
이승엽 박사는 “미세조류을 이용하면 대량의 오염수를 저비용,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미세조류와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수 및 오염토양 등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