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주말짱]김치와 등불로 물든 청계천과 세종로

주말 서울광장과 청계천·세종로 일대가 ‘한류 축제’로 물든다. 우선 김장철을 맞아 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문화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2014 서울 김장문화제’가 14일부터 3일간 열린다. 지난주 시작한 등불 축제 ‘2014 서울 빛초롱축제’는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낮부터 김치 문화를 즐긴 뒤 밤이 되면 화려한 등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2014 서울 김장문화제 포스터
2014 서울 김장문화제 포스터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6000여명이 255톤의 김장을 담그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서울 김장문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천만의 버무림, 김장나눔’ 행사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다문화가정, 기업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담근 김치는 소외 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15일과 16일 낮 서울광장에서는 도시농부가 수확한 김장 재료로 시민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보는 현장 김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성금모금함에 자발적 기부금을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광화문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이색 전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궁중김치, 사찰김치, 종가김치 등 흔히 볼 수 없었던 김치들을 총 망라한 김치 전시회 ‘김장, 시간의 지혜’가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그동안 기록 없이 구전으로만 전해져온 종가김치 만드는 법은 현장 인터뷰를 통해 ‘종가내림발효음식’으로 기록화할 계획이다. 종가김치관에서는 박경중 종가 반동치미, 박세당 종가 보쌈김치 등 500년 역사의 김치를 직접 맛볼 수 있다.

서울 빛초롱축제에 전시된 뽀로로 캐릭터
서울 빛초롱축제에 전시된 뽀로로 캐릭터

설치 예술가와 사진 작가들이 김치를 테마로 제작한 작품도 곳곳에 전시돼 행사장을 옮겨 다니는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화문 북측 무대, 세종로공원,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 주요 행사장에서는 시간대 별로 거리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전시와 체험만으로 아쉽다면 축제와 함께 서는 ‘태평 3일장’에 들르면 된다. 수십 개의 전국 김치 관련 업체가 축제 기간 내내 태평로 일대 3일장을 열고 김치와 김장 재료를 20%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도 나눔, 전시, 체험, 장터&먹거리, 문화 5개 분야 20여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치 축제로 달아오른 청계천 일대는 저녁 5시부터 수백 개 등불로 빛을 발한다. 2009년 ‘서울등축제’로 시작해 5년간 시민과 관광객 호응을 받아온 ‘서울 빛초롱축제’가 지난 7일 시작해 23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서울의 빛나는 세계유산’을 주제로 유네스코 등재 유산인 창덕궁 인정전, 종묘 제례악, 조선왕조의궤 등을 등작품으로 재조명했다. 뽀로로, 또봇, 라바, 로보카폴리 등 인기 캐릭터 역시 등작품으로 제작돼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중국, 미국, 필리핀, 대만, 일본 등지에서 물 건너온 해외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등작품은 청계광장부터 수표교 일대까지 약 1.2㎞ 구간에 네 개 테마로 나눠 전시된다.

LED 소망트리 만들기, 소망등 전시, 소원기와로 종묘 정전 완성하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다. 세계유산 아트북과 한지 등 만들기 체험행사에서 만든 물건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서울빛초롱 축제에서 등작품으로 재탄생한 창덕궁 인정전
서울빛초롱 축제에서 등작품으로 재탄생한 창덕궁 인정전
2014 서울빛초롱축제
2014 서울빛초롱축제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