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0%로 동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2.0%로 동결됐다.

한은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효과와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두 차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도 실물 경기의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고 심리지표도 부진한 양상이지만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현 기준금리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내년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나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 가계부채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엔저의 심화나 국내 경기 흐름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나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를 비롯한 신용대출 체계 개편 등 가능성은 살아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로 내린 뒤 10월 2.75%, 작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했다.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올해 8월과 10월에 0.25%P씩 내렸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